냉수 후류의 발생 원인
태풍의 강한 바람은 표층 혼합층에 운동량을 전달하여 혼합층 해류를 1 m/s 안팎까지 가속한다. 혼합층 바닥의 강한 연직 전단은 난류 연행을 일으켜 수온약층 아래의 찬물을 혼합층으로 끌어들이며, 이 과정이 표층 냉각의 70~85 %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(Price, 1981).
중심 부근에서는 저기압성 바람 응력의 회전(curl)으로 표층수가 바깥으로 발산하면서 에크만 용승이 생겨 수온약층이 수십 m 얕아진다. 이 밖에 해면에서의 잠열·현열 방출이 냉각을 더하지만 그 비중은 대체로 작다. 수온약층이 얕고 성층이 강할수록, 태풍이 느릴수록 냉각이 크다.
진로 오른쪽(위험반원)에서 냉각이 큰 이유
진로 오른쪽은 태풍의 회전풍과 이동 속도가 더해져 바람이 강한 위험반원이다. 여기에 더해 이 해역에서는 바람 벡터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여 관성 진동과 공명하므로 혼합층 해류가 크게 발달한다. 따라서 냉수 후류의 최대 냉각은 대체로 진로 오른쪽 30~100 km(최대풍속반경의 1~3배)에 나타난다.
본 자료의 진로 횡단 합성 단면(04절)에서 이 편중을 사례별로 확인할 수 있다.
해양 열용량과 급강화
태풍은 해면에서 공급되는 잠열로 유지된다. 표층수온이 높더라도 따뜻한 층이 얇으면 태풍 스스로 일으킨 혼합으로 곧 찬물이 올라와 에너지 공급이 줄어든다. 26 ℃ 등온선 깊이와 태풍 열용량(TCHP)이 큰 해역(대체로 50 kJ/cm² 이상)에서는 이러한 음(−)의 되먹임이 약하여 급강화(24시간 동안 최대풍속 30 kt 이상 증가)가 일어나기 쉽다.
반대로 태풍이 정체하면 자기 유도 냉각으로 중심 아래 수온이 떨어져 약화된다. 2022년 힌남노는 8월 31일~9월 2일 대만 동쪽 해상에서 정체하는 동안 중심기압이 크게 올랐다가, 북상하면서 동중국해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 다시 발달하였다.
폭풍해일·월파와의 연계
태풍 중심의 낮은 기압은 해수면을 1 hPa당 약 1 cm 끌어올리고(역기압 효과), 해안을 향한 강풍은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해수를 쌓아 올린다(풍응력 효과). 여기에 만조와 높은 파랑이 겹치면 월파와 침수 피해가 커진다.
한반도 남해안은 대조기 만조와 태풍 내습이 겹칠 때 해일고가 1 m를 넘는 사례가 있으며, 2003년 매미, 2016년 차바, 2022년 힌남노 때 부산·마산·포항 연안에서 월파와 침수가 발생하였다. 본 자료는 해수면 변화를 계산하지 않으므로 파고와 바람장으로 위험 해역을 가늠하는 데 그친다.